[동문기업 기사][마피아42]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여전히 역사는 돌고 도는 것 같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학창시절 소위 MT게임이라 불리는 게임들이 있었다. 369게임이나 진실게임, 눈치게임과 같은 주옥같은 게임들은 장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던 게임들이라고 한다. 물론 공대 출신인 관계로 그리 많은 게임들을 한 것은 아니다. 다행히 우리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숨막히는 추리 게임 ‘마피아’가 그것이다.
경찰, 마피아, 스파이 등으로 분해서 시민들은 마피아를 찾고, 마피아는 반대로 들키지 않은 채 시민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기가막힌 심리전과 연기가 백미여서 언제나 긴장감 속에 게임을 플레이 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점은 이 게임은 네다섯판 하고 나면 꼭 과열돼서 그 사람의 인간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이 서슴지 않고 나오기에, 오랫동안 즐기기 어려웠던 게임으로 기억한다.
지난 2009년 경에는 이 게임이 온라인게임으로 나면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피터지는 키보드 심리전을 펼치기도 했다. 역시 잘 모르는 사람들과의 게임은 ‘추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나 ‘사기꾼 기질’이라는 평가 보다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이 이 게임의 백미였다.
그리고 다시 5년이 지난 지금, 이번에는 스마트폰 버전으로 ‘마피아’게임이 발매됐다. 실은 ‘마피아’게임이라 할지라도 각 게임마다 플레이 방식과 룰이 모두 달라, 같은 게임이라도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
모바일버전 ‘마피아’는 키 입력이 수월하지 않다 보니 보다 빠르고 스피디한 전개가 핵심이다. 기존 ‘시민’들이 사라지고 정치인, 영매, 스파이, 연인 등 모든 사람들이 각자 능력이 있는 직업을 가지면서 추리를 해 나가는 점이 핵심이다. 때문에 무척 긴 시간 동안 추리를 하기 보다는 짧은 시간내에 주어진 단서들을 바탕으로 추리 해야 하는 점이 포인트다.
사실상 타 게임에 비해 주어진 단서들이 많은 반면, 심리적으로는 더 쫓기게 되기 때문에 범인을 찾아내니가 쉽지 않은 편. 여기에 화면 하단의 플러스 표시를 불러내 투표를 하고, 상대를 살해하는 것과 같이 비교적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어 마피아 게임 베테랑이라 할지라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다. 대신 화장실에 앉아서 한두판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
최근 구글 플레이 순위권에서 주로 과거에 유명했던 가벼운 게임들을 모바일로 컨버전 하는 게임들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 받는 게임들이 분명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무조건 과거 게임들을 흉내내는 게임 보다는, 개발자만의 해석을 추가해서 색다른 재미를 더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게임들이 꼭 인기를 끄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터치 더 게임’은 매주 화제를 불러 모은 스마트폰 & 피처폰용 게임을 선정, 이에 대한 기자의 시각을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